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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외 비 선
제 28 회

천 외 비 선

번역 : ID 빨간눈물
jindecan@naver.com

싱크 : 천사 [MJB]
mikycho@naver.com

사탕 사과

사탕 사과요
얼렐레 뭐하는거셔?

왜 이런데?

-너?
-넌?

가자

-여긴 어디야?
-빈민굴

-저리로 가보자
-빨리 와

-저 쪽에서 누가 뭘 나눠 준데
-그래?

-아가씨잖아
-어서 가자고

서두르지 마세요

-고마워요 설해낭자
-설해낭자는 참 좋으신 분이에요

나도 줘요

-하나 줘요
-나도요

서두르지 마세요,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나도 줘요
나도 줘요

-누나
-받아

받아요

받으세요

천만에요

묻겠는데, 선한 일을 하면서
왜 몰래 그러는거야?

정말 미안해요
두 사람이 오해하게 해서

그냥 난 여기가 익숙치 않은데
혼자 다니다 보니

자연히 조심하게 된거에요

두 사람말에요,여러분들이
설해를 믿든 믿지 않든

이 일이 상관대인에게 영향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몇 번이나 날 구해 줬는데

나 때문에 그가 연루되는건 싫어요

그럼 나나의 마지막 의혹을
풀어 줄 수 있어요?

기꺼이요

손 내밀어 봐요

이쁘네요

마나나가 틀렸네

소칠

나나 떠나기 전에 세 사람이
함께 선행을 하도록 하자

고마워요

소파와 은공을 제외하고
설해가 이제는 친구가 두 사람 늘었네요

이런 느낌 참 좋아요

설마 ,향설해는
진짜 살쾡이가 아닌가?

이 늙은이가 벌써
온갖 방법을 써 봤지만

그래도 살쾡이의
행방을 찾지 못 했습니다요

공공도 못 하는거야?

인간계는 동방천궁의 관할입니다

선계든 인간이든
천궁의 관할을 벗어날 순 없지요

하지만 살쾡이는 마치
다른 세계, 다른 길로

들어가 버린것 같네요

정말 둘째 언니 말처럼

이미 서역의 생명나무에
의탁해 들어갔나?

만약 그게 정말이라면

지상의 인간을
구하는 일이 아니라면

천궁에서도 어쩔수가 없습니다요

그럼 둘째 언니는?
어때?

간장이 다 끊어질 듯
울고 있지요

하지만 로흔영은 이미 죽었으니
이제는 그 마음을 버릴겝니다

왕모마마께서도
곁에서 돌봐주시고 계시니

이 공주께서도
분명 웃는 얼굴을 되찾으시겠지요

아마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거야

사실 왕모마마와 공주님들이

제일 걱정하고 계신건
역시 칠공주 이시지요

나?

내가 걱정할게 뭐 있는데?

왕모마마께서 이미
이 늙은이에게 분부하셔서

칠공주께 전하라고 했습니다

할 일을 이미 다 했으니

이제 천궁으로
돌아가실 시기잖습니까

아직 너무 이르잖아

고구마는 아직도
부악 꼰대의 노예인데다

가진 것도 하나 없잖아

게다가 도와줘야 할 일이
아주 아주 많아

칠공주께서 무슨 생각이신지
이 늙은이도 다 알고 있습니다요

하지만 심적인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때가 되면 공주가
어떻게 미룬다 해도

결국엔 천궁으로
돌아가야 하니까요

알았어, 안다고

어쨌든

고구마 일을 다 해결한
다음 얘기하자고

설해 낭자는
역시 재주가 남다르군요

보통 여자에
조금도 뒤지지 않아요

설해는 진정한
인간이되고 싶어요

로 스승님의 마음을 얻은 후

스승님의 성격을
이어 받은 것 같군요

로 스승님의 지혜와
기질에 대해서라면

설해가 어찌 호기만큼
이해할 수 있겠어요

당신은 스승님의 지혜 뿐 아니라
그의 선한 마음도 이어 받았잖아요

당신의 말은 내가 현령을 징벌
하지 않는 것을 가리키는 거로군요

나쁜 사람을 개선시키는
호기가 그런 포부가 있다면

설해는 당신이 자랑
스러워 질것 같아요

사실 그렇게 온갖 악행을 일 삼는
사람은 쳐 죽여도 모자르지요

그럼 왜...

그의 목숨을 남겨두는것은
나중에

만일 우리에게
어떤 재앙이 닥쳤을 때

의외의 일이 생긴다면
그를 대신 내세울 생각이오

절대 당신이 어떤 위험도
당하게 하지 않겠소

위험은 두렵지 않아요

그저 일을 망치게
될까 두려울 뿐

로 스승님의 마음을
얻은 다음부터

왜 그런지 매번 좋지 않은
생각을 할 때면 마음이 안 좋아요

다시는 남을 해치는 일을
하고 싶지 않아요

안 될 소리요

나도 알아요

하지만 예전에,매번
재능있는 남자를 만났을 때는

그들을 부러워
하면서도 질투해서

죽여버리고 싶은
욕망만이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마음 속
깊이 그들이 좋아요

빈궁한 사람들이나
불행이 닥친 사람을 보게되면

연민이 생겨나요

심지어는 내가 죽였던
사람들에게 미안하고요

아마 이게 로 스승님의 마음이라서

생명에 대한 열정과 존경이

내 몸에서 부활한 건지도 모르죠

설해

그건 단지 당신의
심마가 움직인것 뿐이오

당신은 로 스승님이
나의 심마라는 건가요?

로 스승님의 마음을 억눌러
당신을 조종할 수 없게 해야 하오

하지만 난 못해요

내 몸 안에서 열이
나는 것 같아요

그가 내 피를 따뜻하게
만드는 걸 느낄 수 있어요

사람이 되고 싶어 하면서

한번도 이렇게
강렬했던 느낌이 없어요

한번도 세상이 이렇게
아름답다고 느낀 적이 없어요

심지어

내가 앞으로는
더 잘 살수 있을 것 같아요

호기도 나를 더 사랑할 것 같고요

아마

이게 인간들이 말하는 희망이겠죠

설해, 잊지 마시오

당신은 아직 완전하게

인간이 된 것이 아니오

지금의 당신은
희망을 품을 자격이 안되오

당신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당신의 마음뿐만 아니라

로 스승님의 마음도

재가 되어 연기로 사라질 뿐이니까

알아요

이제부터 당신은

반드시 계속해 나가야 해

그럴께요

이미 우수한 사람들의

심장을 얻었지만

적합한 사람을 더 찾는 것은

아마 쉽지 않을거에요

선조님들 보살펴 주십시오

일 났습니다요

나리, 나리

나으리

실패했습니다요

무장원 대인께서 한 마디로

대인이 보낸 선물을 거절했습니다

게..게다가 소인을 내치기도 했습니다요

설마.. 적어서 그런건가?

아니, 아닙니다요

무장원 대인이 화를 무척 내면서

내일

법정을 열어 대인과 소인을
심리하시겠답니다

아빠

-아빠 아빠
-대인

-비직이 잘못했나이다
-소인도 그렇습니다요

비직은 임기 중에

뇌물을 수수 하였고,
악행을 일삼았나이다

대인께서 한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그럼요

상관호기

이건 분명 개인적인 원한이야

법정에선 방자히 굴지 말라

내 딸아

부탁이다

법정에선
그저 구린 발을 말거라

아..아니, 구린 말을 말아라

아빠, 난..

현령, 이방

너희 둘은 악행을 일삼았으니

본관이 엄중히 경고하겠다

이제 부터

청렴한 관리가 되어
정사에 충실하라

너희들이 무고한 백성들에게서
짜낸 옳지못한 재물은

전부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고

주인을 찾지 못한것은

학문에 사용토록 헌납하라

-그..그건..
-대인의 말씀은

우리가 죽지 않아도 된다굽쇼?

벌을 내리지 않으신다는 거지요?

-대인의 은혜 감사합니다요
-고맙습니다 대인

-고맙습니다요 대인
-이건 본관이 너희들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이다

잘됐어요 아빠, 참 잘됐어요

부선

무장원대인

소인은 탐관도 아니고

살인 방화도 안 했는데

소인은 왜 심판하시려는 겁니까요?

너는 현령과 내통하여

오랫동안 참으로 많은
부정한 재물을 모았다

심지어 동가의 직방, 전답, 부동산

모두 네가 뺏아 삼켰으렸다

본관의 명령이니

전부 동영에게 돌려주고

-그를 자유케 하라
-뭐라굽쇼?

맞아요

그리고 고구마한테

천만번은 미안하다고 시켜야 해

소인.. 항의합니다

근거는?

처음을 생각한다면

내가 돈을 동영에게 빌려주어

제 부모의 장례를 지내준게고

그가 자원해서 내 노예가 된 겁니다

그리고

애비인 동천발과 그 부인은

동영을 구하기 위해

자원해서 직방과 전답, 집을

소인에게 팔았습니다

좋아

그럼 이 일을 다시 소추한다면?

동영이 어떻게 현령에게
유죄를 선고 받고

옥에 갇혔는지를 봐야 하는데

철저히 조사를 해야 할 것은
누가 그 집 재산을 노리고

동천발 부부를 모함했는지겠지?

대인, 조사할 것도 없습니다

무엄하다 부선

네가 영명하신 무장원 앞에서

감히 말대꾸를 해?

본 나리도 판결하노니

모든 재산을 동영에게 주거라

이.. 이런..

감히 더 이상 우리를
엮어 들어가겠다면

나중에 두고 보자

그럼 나보고 죽으란 거잖아요

대인

동영의 말씀을
들어주실 수 있습니까?

말해봐

동영은 부가의 노비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모두
내가 원해서였습니다

게다가 부나리가 내 부모의
장례를 치뤄 줬으니

동영에게는 대은 대덕한 일입니다

동영이 대인께 부탁이니
그의 벌을 면해 주십시오

잘 들었지요? 잘 들으라고요

역시 영재가 하는 말이 제일 공정해

영재야 네가 우리 집에서
일을 잘하니

다시 와서 노비가 되거라

그 전답이랑 큰 집은
내가 돌려주지 않아도 되겠지?

그건 네가 결정할 수
있는게 아니다

-그래도.. 얘가..
-동영

본관은 너의 관용이 마음에 든다

하지만 인정은 인정이고

법률은 준수해야 하는 것이다

예

부선

본관이 사흘을 줄테니

모든 걸 동영에게 돌려주어라

예 대인

아주 잘 됐어

오늘부터는

고구마는 자유다

이제부터는

우리 집 하인이 아니랍니다

우리 집에서

제일 싸고 일 잘 하는 하인이

이렇게 가는구나

영재야

그렇지, 영재라고 하면 안되겠지

동영이라고 해야 겠구나

정말 네가 간다니 아쉽다

아저씨

동영은 지금까지

돌봐주신걸 잊지 못할 겁니다

이후로도

계속해서 공경할거에요

부 나리

나나와 신밧드도

서역으로 돌아갈 겁니다

이제는 돈다발인 나나 소저도

가버리겠다고요?

부 나리, 우리 아씨를
오랜 시간 접대해 주셔서

신밧드가 아씨를 대신
해서 감사드립니다

감사해?

공경해?

그냥 말뿐이니

현금으로 주면 좀 좋아?

가자 고구마

여기서 벗어나야지

새로운 시작을 맞으러 가자

잘 가

객잔 앞에 그 다리

우린 가지 못 할꺼야

이유없이 쓴 웃음 지으며

안타까와 할 뿐

껴 안는 연습만 되풀이하다

날이 새면 볼 수가 없네

너와 함께 늙어갈 수가 없네

너와 함께

난 몰라

어느 누가 나처럼
널 기대게 할지

바라지만

내 좋은 모습만 기억하길

날이 새면

너의 손을 잡을 수가 없어

별땅 호롱 오가피

고구마

이리와

봐

전부 그대로야

하지만 부모님은 안 계시잖아

여긴 그냥 빈방일뿐

더 이상 집이 아니야

넌 할 수 있어

집으로 바꾸면 되잖아

네가 저 거실을

웃음을 다시 채우고

저기 굴뚝에서

다시 연기가 나오도록 하면 돼

온 집안이

요리 냄새로 가득 하게

그리고 화원 안에

아줌마가 제일
좋아하는 꽃을 심고

아저씨가 제일 좋아
하던 몰고기를 키우고

집 안의 구석 구석을
식구들의 즐거운 기억들로 채우고

그걸 계속해 나가면 돼

알았어

우리가 여기를
사랑으로 채운다면

이 집은 영원히 존재할거야

고구마, 힘내

그래

나도 아버지처럼 낙관적으로
어머니처럼 강하게 살거야

직방을 다시 일으키고
여기를 예전처럼 만들겠어

그리고

너도 반드시 여기 남아서
나와 모든 걸 함께 나누자

어떻게 되든
난 네 편이야

고마워

무슨 이유로 널 남겨둘까

날이 새면

남겨진건 적막함뿐

슬퍼하지 마

모든 아픔은 내가 받아들일께

도련님이 돌아오신걸
환영합니다

고마워요
모두들 고맙습니다

모두들 정말 잘 대해 주시네요

도련님

여기있는 모든 사람들은

여지껏 도련님이 직방으로
돌아오시길 바랬습니다

맞아요 맞아

사실 지금까지
항상 이곳에 돌아와

아버지의 사업을
다시 하고 싶었어요

도련님이 돌아오셨으니 됐지요

그 부가가 직방을
인계받은 이후로는

끊임없이 우리 품삯에 식대까지

-다 깍아먹었어요
-맞아요

아예 우리들 직공들을
사람으로 보질 않았다고요

돈을 남겨 먹으려고 억지로
싸구려 명주와 염료를 사게 하고

공구가 고장나도
고치려고 들지를 않으니

베를 짜내도
꼴이 말이 아니었습니다요

옛날 동씨 직방의 단골들은
전부 다른 집으로 갔으니

동 나리가 힘들게 쌓아온
명성이 저 사기꾼 때문에

순식간에 다 무너졌습니다

그러게 그러게

마음이 아퍼요

그만 그만

모두들 원망은 그만하자고

부 늙은이 때문에 제일 비참한건

우리 도련님이잖아

그리고 이 난장판을 수습하자면
쉽지가 않잖아, 안 그래?

그러니 모두들
협심 단결해서

난관을 함께 헤쳐가자고
어떤가?

그럼, 우린 도련님 말씀을 들어야지

문제없어, 걱정 마

모두 잘 들어요

여기는 절대로 난장판이 아닙니다

아버지는 평생 심혈을 기울여

이곳에 건실한 기초를 만드셨어요

어떤 비 바람이 분다 해도
이겨낼 수 있어요

절대 쉽게 쓰러지지 않습니다

약속드릴께요

이제부터

여러분이 받아야 할
품삯을 드리겠습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가장 좋은 명주와 염료를 써서

-제일 좋은 비단을 만드는 겁니다
-맞아요,도련님 말이 옳습니다

제일 좋은 비단을 만들겁니다

도련님은 역시
아버님의 풍채가 있어요

아니지

마땅히 청출어람이라고 해야죠

그렇지?

사실 제일 중요한
건 여러분입니다

난 믿습니다

온갖 고난을 겪었으니

모두들 분명 내 아버지가

힘들게 일으킨 사업을
다시 세울 수 있을겁니다

금빛 표장을요

걱정 마세요 도련님
분명히 그럴겁니다

아수

도련님

아수

도련님

-아수
-잘 됐습니다요 도련님

아수 그 동안 어디 갔었어?

천승현을 다 뒤졌어도
찾지 못 했었는데

그 날 부선 밑에 들어가기
싫어서 그만두고 떠났습죠

원래는 남아서 나리 부인을
보살펴 드릴려고 했는데

부선이 해꼬지를 하고
나리도 내가 남는걸 원치 않으셔서

같이 고생할거라고 하시는 통에
고향에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요

이번에 돌아와보니

나리와 부인 모두

다 쇤네 잘못입니다요
쇤네가 떠나는게 아닌데

괜찮아 아수
너무 슬퍼하지 마

부모님 모두 윤회하실테니
분명히

벌써 새 삶을 시작하고 계실거야

도련님

아수가 동가에 남아서
도련님을 모시도록 해 주세요

난 찬성이야

아수가 널 보살펴주면

나도 안심할 수 있어

그럼 좋아

고맙습니다 도련님 고마워요

난 저기 가서 꽃을 꺽어다

아저씨 아줌마께 드릴께

아수

소칠이랑 같이 가봐

예

아버지

어머니

이 아들이 마침내
우리 집을 되찾았어요

동가의 직방도 되찾았고요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아버지의 엄격함과

어머니의 사랑이 아니었다면

동영은

고생이 뭔지 즐거움이 뭔지
아는 사람이 될 수 없었을 거에요

당연히

소칠에게도 고마워요

소칠이 아니었으면

전 벌써 살기를 포기했을거에요

소칠은

계속 제 곁을 지키면서

저와 동고동락 했어요

그녀는

하늘에서
저에게 내려준 선물 같아요

저도 알아요

아버지 어머니도 소칠을 좋아하시죠

그래서 제가 오늘

부모님 면전에 맹세합니다

반드시 열심히 일해서

직방을 다시 일으키고

사업이 잘 되면

아들도 가정을 꾸려

소칠을 처로 맞을겁니다

고구마, 저기 봐 무지개다

도련님 보세요

참 곱다

새금 아가씨

집 생각하우?

아니면 누구 마음에 둔 사람이라도?

몸이 어서 나았으면 좋겠어요

집에 돌아가려면

여기서 고향까지는

빨라도 수십일은 걸리는데

아가씨

집이 그렇게 멀었수?

제 집은 천승현에 있어요

천승현이라?

아가씨

어쩌다 홀홀 단신으로

그렇게 먼 데서
여기까지 왔다요?

원래는 사람을 찾아 온건데

어떻게 이런 사고를
당하게 될 줄 알았겠어요?

정말 너무 위험하구만

이러고 다쳤는데

우째 그리 먼 길을 가누?

그렇지

우리 마을에 천승현 부근 마을과
사업차 왕래를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래 맞아요

지금이 마침 농작물 수확 시기니까

-맞아요
-그 사람들이 길 떠날 때

내가 데려가라고 부탁을 해 주지

정말요

정말 절 데리고 가줄까요?

-당연, 당연하지
-그냥 가는 길인데 뭐

그러니까 아가씨는
얼른 몸이나 추스리시우

찾는 사람이 고향에서

돌아오기만 기다리는
지 혹시 아남?

그럴께요
알았어요

고맙습니다

별 말을, 괜찮아

여기에 와서
너희들 좋은 친구를 알게 되서

정말 기뻐
우정을 위해 건배

-자
-좋아, 우정을 위하여

건배

소칠이 나나가

너희들 신의 가호를 받아

영원히 즐겁기를 축복할께

서역에 돌아가

이웃나라에 시집가서
왕비 의식을 하게 되면

더 이상 기쁘지 않을거야

나나, 너무 절망하지 마

그 황자가 정말 마음에 들거나

너에게 준비된
제 짝인지도 모르잖아

정말로?

왜 생각을 못 했지?

우리 고향 전설에

달 밝은 밤 자정 무렵

초를 밝히고

거울을 마주하고
사과 껍질을 벗기는데

껍질이 도중에
끊어지지 않으면

거울 속으로

미래의 남편을 볼 수 있데

맞아 맞아

예전에 로 스승님도 말씀하시길
서역에 그런 일이 있다고 하셨어

가능성이 높은데

맞아 맞아

소칠은 스승님이
사과 깍는걸 본 적도 있어

로 스승님?

사과로 남편을 본다고?

남편이 어떻게 나와?

그러니 반 정도 깍았을 때
떨어져서 실패했지

그래도 로 스승님이 하늘에서
편히 쉬셨으면 좋겠다

그럼 내가 시범으로
사과를 깍아 남편을 찾아볼께

-좋아
-그래

준비 완료

취냥이 먼저 해 보겠어

이미 시집을 와 놓고
뭘 보려고?

네가 일찍 죽으면
나도 개가 할 수 있잖아

설해가 제일 온유
하고 지혜로우니

네가 해봐

이리 많은 사람 앞에서

안 할래요

설해 낭자

먼저 해 봐요

어느 여자애가

자기 미래의 남편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싶지 않겠어요

나나, 정말 신통하긴 한거야?

누구야?

누군데?

너?

진짜 네가?

말도 안돼

호기는 새금이랑 한 쌍인데

다른 여자를 좋아할리 없어

이.. 점이 확실한건 아닐거야

틀림없다니까. 내가 해 볼께

고구마?

너..

아.. 아니야

내 천생배필은

이웃 나라 황자가 아니었어

아주 잘됐다

동영도 멋진 오빠와 같아

마음 속엔 한 사람뿐이라고

당연히 소칠 이지

소칠

날 믿어줘

난 너만 좋아하니까

소칠

너도 해보는게 어때

어떻게 되나 보자

그래

넌 네 미래의 남편이
궁금하지 않아?

그래, 너도 해봐

만약에 그래도 고구마가 나온다면

이 점이 맞지 않는다는 말이니까
사람들한테 증명해 보여

소칠과 고구마는

원래 한 짝이잖아

거울에 고구마가
아니면 누가 나오겠어

분명히 그럴거야

소칠, 한 번 해봐

소칠

하느님 맙소사

이건 불길한거야

어쨌든 모두들 너무 정색하지마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미래는 자기 손으로 결정하는거야

맞아, 이런 장난들은

다 눈 속임이라고
안 그래?

소칠

아직 아파?

소칠

손 아직 아파?

손가락이야

안 아파

너말이야

아직도 쓸데없는 생각하지?

그런거야?

왜 웃어?

만약 운명으로

나와 나나가 함께라면

하늘이 정한건 실패할테니까

왜 그런데?

내 마음은
절대로 물러서지 않을테니까

내가 좋아하는건
소칠 하나 뿐이야

하늘 뜻은 거스르기 힘든거야

사람 뜻은 하늘도 이길 수 있어

그래?

밝은 달은 언제 오나니

술을 들어 하늘에 묻네

천상의 궁궐에선

오늘 밤이 언제인가

바람을 타고 돌아가고 싶어라

이용은 저렇게 뚱뚱한데

하늘이 목소리는 좋은 걸 주셨네

이 공자 노래는 정말 듣기 좋아요

여자아이 도 이런 목소리를
부러워 할 거에요

높은 곳 추위가 심하련만

춤을 추어 맑은 그림자 지어보네

어찌 인세와 같으랴

붉은 누각을 돌아 문가
수렴에 걸렸으니 잠 못 이루네

한이 없을진데 어찌
이별하듯, 모이는 듯 할꼬

사람은 환희 비애,
만남과 이별이 있고

달은 밝고 흐림,
둥그럼과 이지러짐이 있네

추긴 뭘 춰

네 거울 속 사람도 아닌데
너희는 하나도 안 어울리잖아

가자

취냥 오해하지 마

신밧드는 나한테 그리 못해
자기도 알고 있단 말야

-그런 말 할 필요 없어
-그래?

하지만 너한테 잘 해주잖아

당연하지

-그래서 이 취냥은 그가 싫어
-왜 ?

신밧드 뿐 아니라

본 취냥은 고구마 호기
이용 흥화.. 다 미워

왜 그런데?

너만 좋아하잖아
소칠도 좋아하고

새금도 좋아하고
설해도 좋아하는데

나 취냥만 싫어해

그래서 부원보 하나만
사랑하게 된거야?

아냐

난 그 사람이 제일 싫어
제일 미워한다고

하지만 그 사람은
널 좋아하잖아

말 하긴 싫지만

나 취냥과 그 사람은

원래

이름 뿐인 부부야

세상에

하지만 그는 분명히 네 거울 속에
예언된 남편이잖아

나나, 혹시 말야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하는
그런 술법 같은거 알아?

알아

그래?
어서 취냥한테 말해줘

그런 약수를 만들줄 알긴 하는데

그걸 남자 눈꺼풀에 바르면
남자가 눈을 다시 뜰 때

첫 번째로 보는 여자를
사랑하게 돼

아싸, 됐다

본 취냥은 온 천하 남자들이

몽땅 나를 좋아하게 만들어야지

아마 안 될껄?

넌 취냥이 불쌍하지도 않니?

불쌍하지

하지만 이런 약수를 만들어 내려면

종정정향이라는
아주 찾기 힘든 꽃이 필요해

그리고 시간도 많이 들고

그래?

하지만

넌 금방 서역으로
돌아가야 하잖아

사랑받지 못하는 여자여

취냥, 불쌍하기도 해라

이공자 목소리가 참 좋은데

타고난 목소리인가요?

아니면

혼자만의 비방이라도
있는건가요?

그런게 있을리가요,
설해 낭자

사실 난 정말 그다지

글도 그렇고 무공도
그저 그런 사람이라서

난 노래 부르는 걸
아주 좋아할 뿐이죠

게다가 나는 뚱뚱한 편이라서

자연히 숨이 남들보다 좀 길어요

그래서

너무 겸손하시네요

아니면

비방을 나에게
알려주기 싫은 건가요?

설해 낭자, 절대로 오해 말아요

정말 아니니까
노래 하는 건 정말 간단한 거에요

평소에 많이 듣고
많이 부르고 그러면 되지요

아니지, 이용

설해낭자는 노래에
항상 깊은 관심이 있었어

차라리 이렇게 하지
네가 스승이 되서 노래를 가르쳐 줘

나..

설해

이용은 재미있고 입담도
좋아 재능이 풍부하지

만약 그에게 노래를 배운다면

분명 이 친구처럼
좋은 목청을 가질 수 있을거야

호기야

만약에 설해낭자가
정말 배우고 싶다면

우리

나중에 다시 만나서
같이 하면 되잖아

이건 깃털인데

잠시 후에 본 취냥이
이걸 날려 보내면

힘을 다해 이 깃털을

불어서 상대편에 보내는거야

어느 쪽에 먼저 떨어트리면

지는거지

기억해

입으로만 불 수 있고
손을 쓰면 안돼

이러면 너무 불공평하잖아

내 생각엔

남녀를 섞어서
하는게 좋을 것 같아

난 나나랑 같은 편할래

안돼 안돼, 남녀가 유별하니
반드시 나눠서 해야 돼

남자는 저쪽,
여자는 이쪽

너

나?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니까

너 중간에 서야지,
심판이나 봐

준비 해

하나 둘 셋

빨리 빨리

열심히 일하는 동영이
제일 매력적이야

나나 소저

이렇게 늦었는데

돌아다니지 말고

일찍 돌아가 쉬시지요

하지만 온 밤을 당신 생각하느라

잠이 안 오는데요

그. 그럼 생각을 안 하면 되지요

안돼요

내 마음속에 하고 싶은
말을 하지 않으면

그래도 말하지 말아요

설마 내가 하려는 말이
뭔지 알고 있는거에요?

몰라요

그럼 할께요

마나나는 동영을 사랑해요

나.. 나나가 나를 뭐?

당신을 사랑한다고요

알고 보니

여지껏 몰래
나나를 좋아해 왔구나

이상할 것도 없지,
그렇게 사랑스러운데

하지만 조금도 드러내지 않다니

정말 잘 감췄네

그럼 나나는 알고 있어?

이건 그냥

실현할 수도 없는 꿈인데

다른 사람을 번거롭게 하겠어

네가 하려고 하지 않는거겠지

나나는 일찍부터
이웃나라의 황자에게 혼약이 되어

귀국하게 되면

황상께서 큰 혼례를 거행하실거요

이건 눈 먼 결혼이잖아

나나는 분명히 그 황자를
좋아하지 않을거야

하지만 나나가 절대로
날 좋아하지도 않을거니까

그렇기도 하겠네

나나가 좋아하는건 고구마니까

하지만 고구마가
좋아하는건 당신이잖아

눈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 알아 본다고

걱정하지 마

공주는

동영 형제와
같이 할 수 없으니까

혼사는 황상께서 정하신 것

공주도

감히 황상의 성지를
거스릴 수 없어

나나도 참 불쌍하네

공주라서

온갖 총애를 받지만

그래도 누구를 사랑할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없으니

공주 그 까짓꺼

안 하고 말지

당신과 동영형제는

마음껏 서로 사랑할 수 있으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요

나 신밧드는
당신들이 해로하길 빌겠소

이공자, 차 드세요

고마워요 설해낭자

차 한잔일 뿐인데

이렇게 긴장하실 필요있나요?

설해 낭자

사실 마음속에

계속 물어보고 싶은 말이 있는데

이걸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설해가 대답을 해
드릴 수 있는건가요?

사실 계속 모르겠는게

설해 낭자는

정말로 나를

친구로 생각하나요?

당연하죠

이 공자는 원래 부터
설해의 친구에요

설해 낭자 그거 알아요?

우리들 가운데

사실 제일 착한건 동영이죠

집안에 돈이 제일 많은건 원보고

출신이 제일 좋은 건 흥화에요

멋진오빠같은 사람은

인중지룡으로

모든 사람이 다 좋아하죠

나같은 사람은 가장 평범한 부류로

사실

내가 설해 당신같은 여자라면

나도 분명히

쟤들같은 사람을 친구로 사귀지

나 같은 사람을
친구로 삼진 않을 거라고요

당신은 좋은 목소리가 있잖아요

목소리를 어디에 써요?

큰 인물이 될 것도 아닌데

분명 설해낭자를 실망시킬거에요

그게 바로 이용이
남 다른 점이죠

설해가 좋아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사실 그거 알아요?

내가 정말 멋진오빠한테 고마운건

예전에 나한테

나는 노래 부르는 쪽에
재능이 있다고 했어요

남들은 그렇게 생각 안 하는데

멋진오빠가 애들 의견을 누르고

모두에게 말하길

반드시 내가 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죠

그가 아니었다면

난 분명히 이 연극의
여주연 역할을 못 했을 거에요

그가 계속 날 연습시키고
북돋워주고 응원해 주었지요

그렇지 않았다면

아무도 내가 이 쪽에
재능이 있다는걸 몰랐을거에요

그 일을 계속
마음속에 두고 있었나요?

그럼요

어떤 사람들은

멋진오빠가 좀 방자하네
좀 오만하네 하지만

하지만 내 생각엔

그가 중시하고
마음에 들어한다는 건

사실 무척이나 힘든 일이죠

당신에 대한 그의
견해를 중시하나 보지요?

그럼요 아주 아주 그렇죠

사실 호기가 겉으로는
냉정하게 보이지만

사실 속마음은 아주 열정적이에요

언제나 우리들
친구에 대한 마음을 첫째로 치고요

맞다

내가 작은 비밀을 알려 줄께요

많은 친구들 가운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는

바로 호기에요

호기는 당신 처럼
자신을 알아주는 친구가 있으니

분명히 좋아할 거에요

설해낭자

무슨 생각을 해요?

시간이 늦었네요

이공자도 가 보셔야지요

설해 낭자

나한테 이야기를 더 하고
싶다고 하지 않았나요?

어째서..

피곤해 졌어요,
돌아가세요

설해낭자

그럼 일찍 쉬세요
내일은 조금 늦게

우리 집 말을 끌고 와서

당신을 모셔
저녁을 먹으러 가지요

어서 가요

멋진 오빠, 어떻게 네가
설해 낭자는 이제 자야한데

설해

이용에게 노래를
배운다고 하지 않았소?

하루 종일 피곤했잖아

잠을 충분히 못 자면

여자들 피부에 너무 안좋다고

우리 둘이 노래
부르러 가도 되잖아

설해 낭자

같이 가지 않겠소?

난..

자꾸 그러지 마

여자 애잖아

우리 둘이 노래 한다해도
재미있게 놀 수 있어

더군다나

내가 너한테 할 말도 많고

그래

우린 할 말이 아주 많지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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